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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영화, 디스클로저데이, 군체, 슈퍼걸, 스타워즈, 프로젝트 헤일메리, 스티븐 스필버그

 

솔직히 올해 극장가는 다시 활기를 찾을 조짐이 뚜렷합니다. 저도 처음엔 코로나 이후 극장 산업이 회복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최근 슈퍼볼에서 공개된 예고편들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매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각축장입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스필버그부터 연상호까지, 해외와 국내를 막론하고 쟁쟁한 작품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필버그의 복귀와 SF 대작들

제가 가장 주목한 작품은 역시 디스클로저데이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인데, 여기서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물체)라는 소재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UFO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비행 물체를 의미하며,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가능성을 암시하는 SF 장르의 대표적인 소재입니다. 스필버그는 1977년 미지와의 조우를 통해 UFO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그로부터 거의 50년 만에 같은 주제로 돌아온 것이죠.

설정 자체도 흥미롭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기상 캐스터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내뱉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집니다. 이후 점점 더 많은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한 과학자가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거대한 세력이 이를 막으려 합니다. 제가 직접 예고편을 보면서 느낀 건 단순히 외계인과의 조우를 넘어서 정보 은폐와 권력 구조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UFO 관련 정부 기밀 문서 공개를 선언하면서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묘하게 겹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출처: BBC).

 

SF 대작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작품이 프로젝트 헤일메리입니다. 원작이 마션의 저자 앤디 위어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미 서사 구조는 검증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러닝타임(Running Time, 영화 상영 시간)이 무려 2시간 36분에 달하는데, 이는 충분한 서사 전개와 캐릭터 구축에 집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러닝타임이란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의 총 상영 시간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2시간을 넘어가면 대작으로 분류됩니다.

스토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억을 잃은 채 우주에서 깨어난 주인공
  • 지구 종말을 막을 마지막 미션의 적임자로 선발된 과거
  • 외계 생명체와의 예상치 못한 협력 구도

 

제 경험상 이런 설정은 단순한 생존물을 넘어서 감정선까지 깊게 파고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외계 생명체 역시 자기 행성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존재라는 설정은 서로 다른 종족 간의 공감과 협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룰 여지를 남깁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도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옵니다. 이번엔 만달로리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Spin-off, 원작에서 파생된 독립 작품) 영화입니다. 여기서 스핀오프란 기존 시리즈의 특정 캐릭터나 세계관을 중심으로 새롭게 제작된 독립 작품을 의미합니다. 만달로리안은 2019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명성을 회복시킨 작품입니다. 기존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진입 장벽이 낮고, 베이비 요다라는 강력한 캐릭터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IP란 특정 캐릭터나 스토리가 갖는 상업적 가치와 법적 권리를 뜻하며,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꼽힙니다.

아이언맨 시리즈를 연출한 존 파브로가 감독을 맡았고, 페드로 파스칼이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국내에선 5월 22일 개봉 예정인데, 솔직히 이 정도 라인업이면 흥행 실패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스타워즈라는 브랜드가 과거 몇 년간 실망을 안겨준 적도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진정한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 영화와 OTT 기대작들

국내 극장가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단연 화제입니다. 부산행 이후 연상호 감독은 좀비물의 거장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번엔 진화하는 좀비라는 새로운 컨셉을 들고 왔습니다. 일반적인 좀비는 단순히 감염되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였다면, 군체의 좀비는 사고와 학습 능력이 강화되고 개체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를 군집 지능(Swarm Intelligence, 집단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지능)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서 군집 지능이란 개별 개체는 단순하지만 집단으로 모였을 때 고도의 판단과 행동을 보이는 현상을 뜻합니다.

제가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처음엔 네 발로 걷고, 그러다 두 발로 걷고, 진화하고 있다"는 대사였습니다. 이건 단순한 크리처 호러(Creature Horror, 괴물이나 생명체가 등장하는 공포물)를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여기서 크리처 호러란 인간이 아닌 괴생명체나 변이된 존재가 위협 요소로 등장하는 장르를 의미합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러한 특성이 SNS 플랫폼의 데이터 축적과 학습,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의 집단 행동을 은유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까지 메인급 배우들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라인업이면 연기력 면에서는 걱정할 게 없습니다. 다만 연상호 감독의 약점도 분명합니다. 세계관과 초반 설정은 강한데,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가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죠. 지옥이나 기생수 같은 최근 작품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번 작품이 그 패턴을 깨고 완성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5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좀비물을 기다리시던 분들께는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히어로 장르에서는 슈퍼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DC 스튜디오가 슈퍼맨을 통해 리부트(Reboot, 기존 시리즈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는데, 여기서 리부트란 기존 세계관을 완전히 새로 구축하여 신선한 출발을 시도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슈퍼걸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기존 히어로물처럼 완벽하고 고결한 영웅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와 감정적 갈등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다고 합니다. 정의와 개인적인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중심 서사가 될 예정이죠.

러닝타임이 2시간 36분에 달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DC가 이번엔 서사에 제대로 공을 들였다는 신호입니다. 제이슨 모모아가 아쿠아맨 역으로 다시 등장한다는 점도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만 인간적인 히어로라는 컨셉 자체는 이미 너무 많이 사용된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마블도, DC도, 심지어 한국 히어로물까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포인트가 없으면 그냥 무난한 영화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OTT 쪽으로 넘어가면 넷플릭스 라인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월간 남친은 가상 연애 시뮬레이터를 다룬 드라마인데, 최근 넷플릭스가 연애 프로그램들을 성공시킨 흐름을 드라마로 옮긴 느낌입니다. 술꾼도시 여자들의 김정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3월 6일 공개 예정입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스핀오프인 클리프 부스의 모험도 기대작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브래드 피트 주연이라는 조합은 그 자체로 보증수표입니다. 제작비가 무려 3억 달러 가까이 투입됐는데, 이는 타란티노 영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다만 한국에선 아직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반응은 잠잠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카카오 웹툰 원작이며, 설경구와 류준열이 캐스팅됐습니다. 정체를 통째로 도난당한 인물이 이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추격전이 중심 서사입니다. 페이스오프나 언노운 같은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인데,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가 핵심입니다. 류준열은 정체를 도난당한 역할을, 설경구는 그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 사채업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정체를 훔친 자를 쫓는다는 설정이 꽤 흥미롭습니다.

정리하면, 올해는 SF부터 히어로, 좀비, 애니메이션, 스릴러까지 장르별로 골고루 기대작이 깔려 있습니다. 극장가도 살아나고, OTT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작품이 흥행할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익숙한 공식을 새롭게 보이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걸 해내는 작품이 진짜 올해의 승자가 될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스클로저데이와 군체, 프로젝트 헤일메리 세 작품을 극장에서 볼 계획입니다. 올해는 진짜 극장 갈 이유가 충분한 해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2mxmrRHZ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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